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로 현대·기아차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18일 전망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중국법인 지분율을 고민할 계제가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분율 변화를 하나의 협상 지렛대 또는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1994년 도입된 자동차 산업의 외국인 지분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친환경차는 올해부터 지분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상용차와 승용차는 각각 2020년과 2022년부터 규제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현재 최대 50%로 묶인 글로벌업체들의 지분율이 100%까지 확대 가능해진다. 그동안은 25%의 높은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통한 현지생산이 불가피했다.

지분규제 완화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친환경차 확대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업체들은 기술유출을 우려해 중국 합작법인에서의 친환경차 현지 생산을 꺼려왔다"면서 "이번 조치로 테슬라와 같은 해외업체들이 중국 내 친환경차 생산 법인을 단독으로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2019년부터 시행되는 친환경차 의무생산제와 맞물려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