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8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5404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 19%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출하 감소가 영향을 줬다”면서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여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점에서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사후서비스(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한다. 나뉜 모듈·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0.61 대 1의 비율로 합병한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23.3%)을 오너 일가에 매각한다.

송 연구원은 “분할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접근 시 현대글로비스의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독자적 경쟁력 강화 등이 시도될 것”이라며 “특히 매수 시 남게 되는 현대모비스와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