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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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이 물밑 협상 과정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9일 밝혔다.

이 증권사 오태동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집권 2년차에 보호무역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문제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현재와 같은 제조업 경쟁력 하에서는 정부가 돈을 풀 수록(재정적자), 수입(무역적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을 지지율 상승 카드로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주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됐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이번 보호무역 정책도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 때문에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부과 고려 발언까지 포함하면, 미국은 연평균 5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30%의 관세부과를 고려하는 셈"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보호무역 카드가 상당부분 금융시장에 노출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커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개월간은 물밑 협상의 과정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현 단계에서는 오히려 공포의 정점 가능성 및 실적 대비 주식시장의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KOSPI 기준으로 2400선은 매력적인 가격대로,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주식과 범중국관련 소비주(게임, 미디어, 화장품)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