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76개사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됐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1933개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 76개사(3.9%)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됐다. 주총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총 105개지만 이중 29개사는 표대결에서 반대표에 따라 안건이 부결됐다.

의결정족수 부족을 겪은 76개사의 안건은 감사(위원) 56개사, 정관변경 8개사, 재무제표 승인·임원보수 승인·이사선임 각각 4개사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5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개사였다. 이 중 14개사는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주주총회 지원도 요청했지만 의결정족수가 미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총지원을 했던 14개 기업은 소액주주 비중이 높았던 곳"이라며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독려했지만 생각보다 참여비율이 높지 않아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활용한 상장회사는 486개사(1933개사 중 25.1%)로 전년보다 202개사(약 30%)가 감소했다. 다만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 활용주주수는 3만6000여명으로 전년(1만1000여명)보다 3.3배 늘었다. 투표율도 1.76%에서 3.90%로 2.2배 증가했다.

금융위는 올해 주주총회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제도개선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안건 부결회사의 원인 분석, 주총 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 분석,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임시 주총을 개최하는 76개사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