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제약·코아스 등
의결권 대리행사제도인 섀도보팅 폐지 여파로 의결 정족수가 미달해 주주총회를 열지 못하거나 감사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프로젠제약(1,715 +1.18%)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23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열려던 주총을 하지 못하고 오는 30일 오후 4시로 연기했다. 상법상 주총을 열려면 전체 지분의 4분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이 모여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기주총 의결을 위해 위임장 권유, 전자투표제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아스(1,015 +3.05%)는 주총을 열어 상근감사 선임안을 상정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선임에 실패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크린앤사이언스, 크리스탈, 동양파일, 이미지스, 유아이디, 제너셈, 루멘스 등도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감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섀도보팅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주총에서 나온 찬반 비율대로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소수 대주주 의견이 주로 반영돼 다수 소액주주 의견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폐지(일몰)됐다.

상법상 주총을 열려면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모여야 한다. 감사 선임 안건 통과는 더욱 까다롭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25%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데, 이때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