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실적 악화나 ‘의견 거절’ 등의 감사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내부 결산 과정에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C&S자산관리 에스마크 등 17곳으로 집계됐다.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기업이 남아있어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위기 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오는 23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위노바는 지난 9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결산 과정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5.25%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 기업은 스틸플라워와 한국정밀기계 등 두 곳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거나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이 이뤄지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감사보고서에서 ‘부적정·의견거절·범위제한한정’을 받는 경우도 상장폐지 대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의제기와 실질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모든 기업이 당장 상장폐지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계’에 몰린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투자자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전동지게차 생산 기업인 수성은 장 마감 뒤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수성 주가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이디 지분 250만 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다음 거래일인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