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1위 추정…한국 업비트·빗썸도 상위권"

폭발적인 가상화폐 붐의 최대 수혜자는 이를 취급하는 거래소들이었다.

5일 블룸버그 통신이 코인마켓캡 닷컴이 제공하는 거래액 정보, 각 거래소 웹사이트에 공지된 수수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10대 거래소들은 하루 최대 300만 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가 넘는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수 회원에 대한 할인 헤택을 포함해 거래소들이 실제로 부과하는 수수료의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이같은 수치는 개략적인 추정치에 불과하다.

다만 이들이 가상화폐의 붐을 통해 적지 않은 '진짜 돈'을 벌어들인다는 사실은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일본 도쿄와 홍콩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OKEx)가 각각 하루 17억 달러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의 업비트도 5위 안에 들어가 있다.

0.2%의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바이낸스가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을 공산이 크다.

바이낸스 다음으로는 후오비, 비트피넥스, 업비트, 빗썸 순이었다.

이들 5개 상위 거래소들은 하루 최소 6천만 달러에서 최대 14억 달러의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는 0.3%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프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의 절반은 아시아의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의 영향력이 높은 것은 몇가지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가상화폐 거래소 연간 수수료 1조1천억원 챙겨"
스마트 계약 플랫폼인 엘프의 공동창업자인 주링 천은 비트코인이 등장한 초기에 아시아에서 값싼 전기요금을 이용한 채굴이 활발했다는 사실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에서 신기술을 재빨리 받아들이고 모바일 결제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 지역의 문화적 배경도 가상화폐 거래를 촉진한 요인들로 꼽았다.

그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당국의 규제가 강화함에 따라 아시아의 거래소들은 국제화를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 중 정부가 규제조치를 취하자 바이낸스가 본사를 상하이에서 도쿄로 옮긴 것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바이낸스가 1초에 1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단기에 대형 거래소로 부상한 것은 대단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상화폐 투자 플랫폼인 삼사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슬로터는 복잡한 인증 절차를 불과 20분 안에 마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 성장 동력이라고 밝히면서 인증 절차 자체도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모든 거래소들이 사기업인데다 역사도 일천하다는 점은 재정적 상황이나 경영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힛BTC는 10대 거래소에 포함돼 있음에도 누가 경영을 맡고 있는지, 어디에 본사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20대 거래소에 속한 비트-Z, 웩스(WEX), EXX 등도 정보 제공이 부실한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