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한국전력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한국전력은 13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조55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129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14조9140억원, 영업이익 1조6960억원이었다.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고됐다”며 “원전 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와 고리 1호기 폐로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발전소 정비·보수 자회사인 한전KP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5% 줄었다.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5.6% 늘었다. 전년 4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33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생긴 기저효과 때문에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게임사인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7% 늘어난 247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63억원이었다. 펄어비스도 증권사의 실적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했다. 펄어비스의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원화 강세 영향으로 북미지역 매출 감소폭이 컸고 이달 새로 출시될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574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6%, 28.8% 줄어든 수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