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인건비로 1천100억 지출…2년 만에 당기순손실
연 매출 23조4천억 2.8%↑, 영업이익 1조4천억 4.5% ↓
KT, 4Q 영업익 40.7% 급락… 요금할인·평창비용에 '발목'
KT가 지난해 미디어사업과 자회사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25% 요금할인과 평창올림픽 관련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4.5%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40.7% 급감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6일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23조3천87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3천75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5% 줄어든 5천6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6조1천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342억원으로 40.7% 급감했다.

25%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했고, 평창올림픽 비용과 인건비(성과급)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급감했다고 KT는 설명했다.

4분기 요금할인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약 100만명(15%) 늘어나며 전체 신규 가입자의 59%에 달했다.

4분기말 기준 누적 요금할인 가입자는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는 4분기 올림픽 관련 서비스 및 마케팅 비용으로 330억원 이상을 썼고, 인건비로 750억원가량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당기순손실 1천225억원을 기록했다.

KT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한편 연간 매출은 IPTV의 성장과 미디어·금융·부동산 등 자회사 매출 증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단말 판매를 제외한 KT의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1천232억원으로 2년 연속 2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본업인 유·무선 사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7조2천33억원을 기록했다.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고, 회계기준 변경으로 단말보험 서비스가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KT, 4Q 영업익 40.7% 급락… 요금할인·평창비용에 '발목'
그나마 무선 가입자가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무선 가입자는 112만명 늘어난 2천2만명을 기록, 처음으로 2천만명을 돌파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77.2%를 기록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유선사업 매출은 4조9천11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0.5% 줄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GiGA)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4.3% 증가하며 10분기 연속 성장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달 400만명을 돌파했다.

성장 원동력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가입자 확대와 나스미디어·지니뮤직 등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16.3% 증가한 2조2천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 증가와 BC카드 매출 증가로 2.9% 증가한 3조5천28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 호조로 3.7% 증가한 2조2천520억원이었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2조6천841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전체 투자지출(CAPEX)은 2조2천498억원으로 연초 계획(2조4천억원)의 93.7%를 달성했다.

올해는 2조3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KT, 4Q 영업익 40.7% 급락… 요금할인·평창비용에 '발목'
4분기 기준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천7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KT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용화 시 리더십을 확보하고, 차세대 미디어,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유자산도 적극 개발해 부동산 매출을 2020년까지 7천억원대 중반으로 확대하고, 보유 부동산 평가 가치를 작년말 8조3천억원에서 2020년 9조5천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윤경근 재무실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통신 사업에 대한 규제 확대 속에 시장성과 성장성이 입증된 성장사업과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B2B(기업시장)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장기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5G 필수설비 공동 활용과 관련해서는 "인프라를 지속 고도화해야 하는 유선사업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유·무선 간 밸런스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실장은 "KT는 전국에 유선을 기가 인프라로 구축해 5G 도입시 유선 인프라에 대한 CAPEX(투자지출)를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예상가능한 5G 사업 모델은 B2B시장에서 먼저 시작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통신 유관 분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