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악재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책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데다 글로벌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난해 소외된 업종들로 온기가 퍼지면서 증시가 상승 동력을 다시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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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311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38% 늘어난 219조195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을 2630∼2700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43.15포인트(1.68%) 하락한 2525.39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끈 정보기술(IT) 바이오업종뿐 아니라 그동안 소외된 업종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화학 철강 기계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구리 가격 상승수혜가 예상되는 LS 고려아연 등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국 측 공급 감소 영향으로 포스코 등 철강업체도 최근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진다”며 “유동성에 의한 순환매 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호조에 따른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비재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분쟁으로 실적이 꺾인 기업의 실적 회복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와 사드 보복으로 줄었던 기업 실적이 다시 늘어나면서 소비재 반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