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업황회복에 상승랠리…"조선업 비중확대해야"
조선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등 업황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수주 전망이 밝은 만큼 비중을 확대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2일 오후 1시30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20원(1.28%) 오른 9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부터 10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까지 68.70%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도 41.67%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9.30%, 27.8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상승과 업황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발표로 급락했던 조선업종 주가는 업황회복 기대감에 반등에 성공했다"며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수주잔고감소세가 7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국내 조선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7%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컨테이너 물동량과 직결되므로 경기 개선으로 인한 조선업종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올해와 내년 컨테이너 발주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연평균 5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증가한 170만TEU로 예상되며, 국내 업체가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개별 종목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형모 연구원은 "전세계 중소형 조선소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올해 PC선, 소형 컨테이너선,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 수주 규모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 커버리지를 재개하면서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솔리더스 화물창 수주가 본격화될 경우 프랑스업체 GTT 시가총액(20억 유로)의 절반 정도를 대우조선해양이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주가상승 동력"이라며 "LNG 건조마진이 개선되고 LNG선 연간 인도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수주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를 11만2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중공업(20만7000원), 대우조선해양(2만7400원), 삼성중공업(1만1500원)도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조선업종 시가총액은 20% 증가하는데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기세"라며 "한국 조선업체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평균 대비 40% 저평가된 상태로 실적은 턴어라운드 구간이며 수주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