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0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1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매파적(강경)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Fed의 물가에 대한 판단이 이전보다 개선될 경우 시장은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구혜영 채권 담당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CPI)는 2.0%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게다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의 반등으로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Fed가 물가 목표로 삼고있는 PCE 물가 경로를 추정해보면 2018년 물가 평균이 2017년을 웃돈다"며 "미국의 감세 정책과 인프라투자 확대 가능성 및 달러화 약세 흐름을 감안하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FOMC에서 Fed가 '단기적으로 낮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물가 경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채권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구 연구원의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다만 "3월 금리인상 시사가 곧 금리인상 속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2019년 성장률 전망이 전년 대비 2.1%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2018년 하반기엔 물가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3월로 당겨지더라도 연간 금리인상 횟수는 3회에 그칠 것으로 구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