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저항 등 수동부품 가격 상승…"IT부품株 수혜 전망"
최근 IT제품에 사용되는 수동소자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동소자를 공급하는 IT부품주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22일 오후 2시15분 현재 아비코전자는 전날보다 800원(7.37%)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1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도 기록했다.

아비코전자는 올들어 전거래일까지 24.42% 뛰었다. 같은 기간 삼화콘덴서도 9.54%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칩저항 등 수동소자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차량 등의 수동소자 채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의 야교(Yageo)는 이미 칩 저항기 가격을 15~20%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요 대비 제한적 공급 상황과 부품 하이엔드화로 2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도 올해 수동소자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동소자 가격이 오르면 이들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아비코전자에 대해 칩 저항기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높인 1만15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비코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칩저항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016년 기준)"라며 "공급부족이 임박한 칩저항기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올해 수동 부품 업체에 대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IT 기초 소자(저항기, 인덕터, 캐패시터) 수요는 스마트폰과 영상가전기기 등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저항기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아비코전자는 삼성전기와 함께 국내 몇 안 남은 저항기 생산기업"이라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수동소자 대형주 톱픽(최선호주)으로 삼성전기를 선정했다. 이동주 연구원은 "MLCC 타이트한 수급이 최소 1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판 사업부의 턴어라운드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화콘덴서는 하이엔드 MLCC인 전장용 제품 비중의 빠른 확대로 전장 매출비중이 2016년 12% 수준에서 올해 30%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