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150 ETF와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 6개에서 개인투자자 자금 1077억원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는 4364억원, 연기금은 34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는 개인투자자가 1876억원, 자산운용사 3826억원, 연기금이 26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지만 모두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코스닥 지수가 빠르게 오르면서부터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닥 지수는 14.8%, 코스닥 150 지수는 22.6% 상승했다. 코스닥 150 지수 하루 변동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 투자자라면 50%에 가까운 수익을 낸 셈이다.

코스닥 150 ETF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조정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며 “수급 영향으로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