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4분기에 제약·화학주 대거 '쇼핑'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제약과 화학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달 10일까지 국민연금이 공시한 대량 보유 종목의 지분율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은 모두 28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작년 4분기에 국민연금의 5% 이상 대량 지분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되거나 기존 대량보유 종목 중에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모두 126개였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화학이 각각 12개로 가장 많았고 섬유의복(9개), 미디어(8개), 기계(6개), 자동차부품(6개), 건설(5개), 반도체 및 관련 장비(5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약 업종에서는 환인제약(6.28%)과 대웅(5.01%)이 새로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편입됐다.

녹십자홀딩스(6.04%→8.11%)와 녹십자(10.54%→12.09%), 종근당(11.22%→12.59%), 한미약품(8.17%→9.22%), JW생명과학(5.11%→6.15%) 등은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들 종목은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거나 미국 등 해외 진출, 개량 신약 출시, 신약 임상 진전 등에 대한 기대감에 작년 4분기 중 주가가 뛴 경우가 많았다.

국민연금은 업황이 좋은 일부 화학업체 비중도 늘렸다.

휴비스(5.02%)가 대량 보유종목에 새로 포함됐고 롯데정밀화학(8.20%→12.25%), 애경유화(7.37%→9.76%), 국도화학(5.33%→6.38%) 등은 보유지분이 늘어났다.

섬유·의복 업종에서는 호전실업(8.49%), 영원무역홀딩스(5.16%) 등이 대량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됐다.

한세실업(11.32%→13.26%), 신세계인터내셔날(9.31%→10.40%), 화승인더(6.16%→7.19%), LF(9.93%→10.68%) 등은 보유 지분이 늘어났다.

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9.79%→9.84%), NAVER(10.41%→10.76%) 등의 지분도 늘렸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지분을 축소하거나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에서 제외한 종목은 모두 62개였다.

이 가운데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빠진 종목은 12개인데, 법정관리 우려로 지난달 급락한 금호타이어가 눈에 띈다.

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HB테크놀러지, 이녹스첨단소재 등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빠졌다.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줄인 종목에는 SK하이닉스(10.37%→10.00%), POSCO(11.31%→11.08%), KB금융(10.28%→9.68%) 등도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