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악재로 폭락했던 조선주가 올해 첫 거래일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낙폭 너무 컸나… 조선주 급반등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7000원(6.97%) 오른 1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10.43%) 현대미포조선(9.28%) 삼성중공업(4.37%) 등 대다수 조선주가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다음 날인 작년 12월27일 28.75% 하락했다. 이에 따라 9만69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찍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12월6일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12월 말까지 4900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12월 한 달간 38.66% 하락했다.

이날 반등은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조선업종은 악재가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해양부문을 제외한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작년에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엔 수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원화 강세일 때 선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선가가 오르고 수주가 늘고 있어 조선주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