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불법유통 성기능개선 표방제품 모두 가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불법유통 성기능개선 표방제품 모두 가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제약바이오 주(株)는 고평가 논란이 일만큼 금융투자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는 올 한해 급등했다.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는 올해 개장일인 1월2일 이후 이날까지 60.87% 올랐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59.23% 뛰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업체의 기술수출과 같은 성과가 부재했으나, 미국 바이오 지수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과 같은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의 글로벌 허가 이벤트가 다수 나온 만큼 종목 편중 현상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주들이 급등하면서 고평가 논란도 나왔으나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연구개발(R&D)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뜸하던 기술수출 소식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R&D 민감도가 높아진 제약바이오 주 투자심리가 강화됐다"며 "내년 1월초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인해 R&D 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내년 1분기에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녹십자는 혈액제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마일스톤 유입,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눔 톡신 점유율 상승,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업종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외에 제네릭, 신약, 톡신, 혈액제제 등에 대한 미국, 유럽의 판매 허가로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D 기업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항체바이오시밀러의 특허가 풀려 시장이 열리기 떄문이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바이오시밀러 승인은 계속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리툭산(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미국 승인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고,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유럽과 미국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한미약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직스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파이프라인 내에 모든 임상시험이 정상화되면서 마일스톤 유입, 임상결과 발표 등의 R&D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램시마 유럽 시장 안착과 트룩시마 발매 및 허쥬마 발매 개시를 기점으로 2020년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내년 유럽과 미국 허가 모멘텀이 있는 녹십자, 대웅제약, 휴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다수의 기술수출을 통해 R&D 능력이 검증된 바 있다"며 "그 중에서도 폐암 치료제(HM61713), 고형암 치료제(HM95573) 등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로메드(NH투자증권), 오스코텍(NH투자증권), 펩트론(NH투자증권), 제넥신(IBK투자증권), 대웅제약(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원제약(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 내년 유망주로 뽑혔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