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중국 운용사인 건신기금과 공동 개발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다. 국내 운용사가 개발에 참여한 ETF가 중국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건신기금과 함께 개발한 ‘SSE50’ ETF가 중국 증시에 상장된다고 26일 발표했다. SSE50지수의 하루 등락 폭만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SSE50은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1393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유동성 상위 50개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지수다. 주요 종목은 공상은행, 핑안보험, 중신증권 등 대형 금융주와 마오타이 등 내수 소비주, 건설, 철도 인프라 관련주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중국 내 운용 규모 2위인 건신기금과 ETF 자문계약을 맺고, 같은 해 10월 베이징에 자문사를 설립했다. 이번에 상장하는 ETF를 선보이는 주체는 건신기금이지만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노하우를 제공하고 공동 개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ETF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ETF 시장 규모는 68조원으로 한국(32조원)보다 크지만, 상장 종목 수는 173개로 한국(321개)보다 적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