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사장(왼쪽), 김용범 사장
최희문 사장(왼쪽), 김용범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최 사장과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이달 안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를 이끌면서 수년간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는 게 메리츠금융지주의 설명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삼성증권 등에서 일하다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로 취임한 최 사장은 메리츠종합금융과의 합병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했다. 2015년 유상증자, 2016년 메리츠캐피탈 지분 인수, 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불려 메리츠종금증권을 대형 IB로 키웠다.

자기자본을 늘려가면서도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ROE는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한생명에 입사해 CSFB증권, 삼성화재 등에서 근무한 김 사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에 오른 이후 매년 순이익을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1690억원, 지난해 237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950억원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핵심 경영인으로 꼽히는 두 사장은 2012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각자 대표를 지낸 인연도 있다. 당시 김 사장은 지점 영업과 관리, 최 사장은 IB 업무를 나눠 맡았다. 증권업계에선 “탄탄한 실적과 원활한 조직 운영으로 두 사람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