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따라 출렁이는 코스닥시장…"롤러코스닥엔 '전략형 ETF'로 대응하라"
코스닥시장이 바이오주 움직임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코스닥 상승세를 이끈 바이오주를 둘러싸고 ‘거품론’과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면서 바이오주 급락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싶다면 업종지수를 추종하거나 수익률에 따라 편입종목을 바꾸는 상장지수상품(ETP)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변동폭 커지는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29일 8.60포인트(1.11%) 오른 781.7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직후 783.19(1.3%)까지 상승하며 780선을 회복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770.97(-0.2%)까지 떨어졌다. 30여 분 만에 지수가 12포인트 이상 움직였다. 이후 다시 상승반전해 780선에 턱걸이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변동성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닥지수의 일중변동성(하루 변동폭) 평균은 0.4%로 집계됐다. 일중변동성은 당일 최고가와 최저가 차를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다. 지수가 당일 평균값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나타낸다. 일중변동성이 클수록 시장이 각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출렁였다는 의미다. 코스닥지수 일중변동성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0.2% 수준이었지만 9~10월 0.3%로 올라서며 점차 커지고 있다.

코스닥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시장 상승을 이끈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최근 한 달 상승률 17.2%) 신라젠(55.5%)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가 단기간 급등하자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투자심리 악화로 이들 바이오주가 급락할 때마다 코스닥시장이 흔들렸다. 시가총액 상위 5개 바이오주가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에서만 시총 3조원가량이 증발한 지난 28일에는 코스닥지수가 2.48% 떨어지고, 일중변동성은 0.8%까지 확대됐다.

◆어떤 상품 담을까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급락 위험을 피하고 싶은 코스닥 투자자라면 업종지수나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ETP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과열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전략형 ETF가 유리하다”며 “배당주 등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편입하거나 종목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주도주가 바이오주에서 정보기술(IT)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TIGER 코스닥 150 IT’에 투자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스닥 150 정보기술’ 지수를 추종한다. 컴투스(ETF 내 비중 6.27%), 서울반도체(6.24%), 원익IPS(5.16%), 고영(4.94%) 등을 주로 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IT주는 바이오주에 비해 실적이 뛰어난 데다 저가 매력도 있다”며 “바이오주가 하락하더라도 IT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닥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낮은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TIGER 코스닥 150 로우볼’, ‘KBSTAR KQ 고배당’ 등을 추천했다. 이들 상품은 주가변동폭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최근 수익률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편입 종목을 바꿔 시장에 대응하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 Q150 Core5’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에 비슷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한 달마다 기준에 맞춰 투자 종목을 교체한다. ‘KB KQ Monthly Best 11’은 한 달 주가 상승률 기준 상위 11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고 3개월마다 종목을 변경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