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는 신성통상 제품. (자료 = 평창 온라인스토어)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는 신성통상 제품. (자료 = 평창 온라인스토어)
겨울 대목을 맞아 패션주 주가가 웃고 있다. 성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롱패딩의 인기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1일 신성통상은 전날보다 45원(3.54%) 오른 13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장 147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께 1000원(13일 종가 987원)에 못 미치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33.23% 상승했다.

최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총 4만2578주를 사들였다. 기관도 16~17일간 9만4180주를 순매수했다.

패션주는 의류 단가가 높아 성수기로 간주되는 4분기에 상승하는 경향을 띈다. 여기에 최근 롱패딩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신성통상의 경우 롯데백화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한 제품이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았다.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는 '구스롱다운점퍼 벤치파카'는 유명브랜드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14만9000원에 판매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췄다는 입소문이 났다. 롯데백화점 등 각 판매처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2만3000장이 팔려나갔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평창 롱패딩의 인기는 신성통상의 마진 기여 등 실적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지오지아 등 전개하는 다른 내수 브랜드의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패션기업 주가도 겨울 주력제품 호조와 함께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휠라코리아 롱다운 상품군의 10월~11월12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0%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6.4% 상승했다.

아웃도어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F&F 주가도 같은 기간 20.15% 올랐다.

최근 유행하는 롱패딩의 패션 브랜드 판매가 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진 소비심리 개선도 상승세를 더하는 요인이다.

박진솔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이른 추위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성수기 시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패션주의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