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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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7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는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그간의 한을 풀어내며 증시 상승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중소형 성장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10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52%) 오른 713.66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14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후 전날 710선에 올라섰다.

정책 수혜 기대감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달 2일 혁신창업 생테계 조성방안을 발표, 벤처기업 육성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금과 대형 투자은행(IB)의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이 중소형 중견기업 육성에 맞춰져있는데, 이러한 정책들은 통상 집권 2년차에 가시화된다"며 "코스닥 시장 환경은 물론 기업 이익 성장동력(모멘텀)도 개선되면서 코스닥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센터장은 코스닥 기업들의 내년 이익 증가율을 26.3%로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에 비해 기업 이익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코스피 이익 증가율(12.5%)을 뛰어넘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사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거치고 있다는 점,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점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코스닥으로 증시 주도주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정보기술(IT)·금융 등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4차 산업 발전이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은 국과적 과제로 정부 주도 아래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4차 산업 관련주와 함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중국 수출주 등을 추천했다.

그는 "2000년에 IT 버블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생겼다"며 "정부의 4차 산업 육성으로 코스닥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코스닥 중소형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되, 이익에 기반한 성장주를 면밀히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전기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헬스케어 업종을 주도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전기차 시장은 최근 글로벌 각국의 보급 정책이 잇따르고 관련 기술이 향상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엘앤에프, 포스코켐텍, 코스모화학, 아모텍 등이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OLED 성장 수혜주로는 테크윙이녹스첨단소재를,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미래컴퍼니를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