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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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땐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올해 연말도 배당 매력으로 무장한 우선주들이 선전하면서 배당주 투자가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의 투자 전망은 엇갈린다. 연말 전에 배당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들은 수익률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진칼우였다. 한진칼우의 주가는 1일 1만1900원에서 7일 1만7550원으로 47.48% 상승했다. 이 기간 CJ씨푸드1우는 20.52% 상승해 2위에 올랐고, 서울식품우와 대림산업우도 각각 12.99%, 12.80% 뛰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 배당을 받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 기대감에 우선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들이 배당을 대폭 확대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도 배당주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게 되면 여타 기관들의 도입 확산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에 이를 도입한 주요국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의 배당성향 격차가 확대되고, 이를 통해 주가지수가 리레이팅 된 사례들을 충분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에 접근할 것을 권했다. 그는 "관련 주식들이 이러한 '신호'를 주가에 선반영하기 전에 선취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인 배당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연말 전에 배당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배당주의 상승과 하락을 놓고 전망은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금리 인상을 배당주 투자의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시장금리와 배당주의 상관관계가 기준금리 인하기보다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저금리 환경이 곧 종말을 맞이할 예정인데, 이는 배당주 투자에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배당을 받더라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수익을 온전히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12월에 하락하면서 전체 투자수익률을 끌어내린 때도 있었다"며 "이 시기에는 11월에 주가가 많이 오른 고배당주가 12월에 주가가 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배당주를 매수할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주가가 많이 오르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