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작년 6월 설립한 항공기 운용·리스업체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의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자본금을 10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불려 항공기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인 독일 항공기 운용·리스업체 이스트머천을 인수해 전문 인력과 항공기 관련 네트워크도 확보할 계획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리안자에비에이션에 최대 2억달러(약 2250억원)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하고 국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돌입했다. 투자자로 참여하는 업체에는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이 항공기를 인수할 때 메자닌이나 대출 등 추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은 IMM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인 국내 최초의 항공기 운용·리스업체다. 보잉 B777, 에어버스 A330과 A380 등의 중대형 항공기 7대를 구입해 아랍에미리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에 10년 이상 임대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올 3월과 9월에 두 번에 걸쳐 배당도 했다.

신규 자금으로는 항공기를 10대 이상 구매할 예정이다. 내년 초 보잉 B787 3대를 인도받기로 했으며 대형 항공사들과 임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진흠 IMM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항공기 운용·리스업체는 항공기 인수 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얻는 주선 수수료와 항공기 임대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보유 항공기가 늘어날수록 수익도 그만큼 불어난다”며 “기관투자가들은 크리안자에비에이션 투자로 연 8~9%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은 설립 초기에 자본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경영자문 역할을 해왔던 독일의 이스트머천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본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연내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스트머천은 1998년에 설립된 이후 약 20년 가까이 항공기 구매·임대·수리 등 항공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총 50여 건의 항공기 구매 및 임대 등의 거래를 주선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스트머천을 사들인 뒤 발두어 판다 이스트머천 최고경영자(CEO)에 크리안자에비에이션 경영을 맡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