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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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나 되는 긴 추석 연휴가 끝나면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벌써 3분기 실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이 최근 대북 리스크로 맥을 못 추는 코스피 반등의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북 리스크 등 반복적인 악재들의 경우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실적 성장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51조~52조원을 달성한다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증익과 3개 분기 연속 20%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정점을 통과했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연간 이익 추정치는 전년 말 대비 37% 성장했지만, 지수는 17% 상승에 그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3분기 실적 성장이 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종 선택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 증분의 대부분이 IT 업종에서 나올 전망"이라며 "IT의 순이익은 작년 대비 10조원 정도 늘어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증분은 8조6000억원으로 반도체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초 이뤄지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IT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5%에 이른다.

IT 외에도 소재와 산업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전반의 제조업 경기 상승 동력은 유효한 상황인 만큼 소재, 산업재, 에너지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에 안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민감도가 높은 건설과 조선, 정유 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추천 업종으로는 내수주가 꼽혔다. 실적 전망도 낮은 데다가 국내 경기 등 투자환경이 내수 주에 우호적이지 않은 탓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담배, 증권,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내수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며 "이익조정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만큼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디어의 이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광고를 포함한 미디어의 특성상 내수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직접 노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화장품, 호텔·레저 등의 이익 전망도 하향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익조정비율이 크게 하락한 유통,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업종에 대해서는 당분간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