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5일 롯데쇼핑이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은 오랜 기간 이어진 부진으로 구조조정 중이다.

손윤경 연구원은 "사드 갈등에 따른 영업정지는 중국 롯데마트의 구조조정을 통한 영업 정상화 노력을 할 수 없게 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영업정지가 풀리더라도 중국에서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영업정지로 상품의 조달과 판매 채널 훼손이 컸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예상보다 쉬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이마트의 철수 과정보다 쉬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마트는 2010년 27개이던 점포의 구조조정·매각을 시작,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6개다"고 설명했다. 6개 점포는 올해 말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철수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었는데 이는 점포 수가 절대적으로 작아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손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중국 내 점포 수는 112개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유통업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는 이마트와 달리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해외 성장 동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장기 성장동력으로 진출했던 중국 사업의 철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베트남 사업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인도네시아·베트남 마트의 작년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중국 마트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2억6000만명과 베트남 인구 1억명을 고려할 때, 롯데쇼핑이 성장을 추구할 시장으로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