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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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등 자동차와 부품 주(株)들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7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13만원선으로 내려왔다. 주가 전망도 어둡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2시44분 현재 자동차 업계 대장 주인 현대차는 전날보다 2500원(1.81%) 내린 1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도 각각 3.67%와 0.84% 하락했다. 매각 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는 18% 이상 급락 중이다.

자동차·부품 주의 주가가 휘청이는 것은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 결렬 등 주가에 부정적인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은 지난달 31일 가동을 재개한 지 닷새 만에 다시 멈춰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현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한 탓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 간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과 중국 판매가 꺾인 데다 각종 악재, 북핵 문제까지 합쳐지면서 외국인들이 자동차주를 팔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주의 하락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달간 현대차의 주가는 8% 떨어졌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9.44%와 6.47% 내렸다. 코스피 운송장비 업종은 7.9% 하락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한동안 자동차·부품 주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중국의 사드 여파가 여전하고,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와 수출 부분이 회복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판매 부진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미국 지역의 재고 부담과 중국 지역의 역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생산계획대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이달과 다음 달 정상 수준의 90%까지 올라온다 하더라도 실적과 주가가 바로 따라올지는 미지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는 누적으로 7~8% 감소한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판매가 개선되더라도 실적으로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보다는 내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 현대차의 신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이들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 연구원은 "내년 산타페를 시작으로 신차가 쏟아진다"며 "동력장치, 디자인, 가격 등이 달라지는 만큼 시장의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주들의 경우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지표가 개선돼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현대차·기아차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납품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부품 주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우 경쟁사들보다 악화된 마진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