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120원대를 겨우 지킨 채 마감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120.1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1일(1119.0원) 이후 한 달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나타냈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2원에서 급락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키우며 장중 111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4~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긴축 시점에 대한 신호가 제시되지 않자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하게 봤다.

이에 달러화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달러화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저항선인 93을 깨고 92.55까지 하락하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외환시장은 잭슨홀 미팅 실망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대북 리스크 완화,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으로 저점 테스트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1111원~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