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기적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겠지만 부담감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란 분석이다. 순환매를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는 권고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8개월 연속 상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며 "심리적인 부담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난 한국 증시는 이익 동력(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낮은 주가수준 매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자산관리기업 스타캐피털리서치는 세계 40개국 주식 시장을 분석해, 한국 증시가 가장 저평가됐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달러 약세로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 약세에서는 가지고 있는 달러 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이 나빠진다. 때문에 보유 중인 달러를 달러 이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덜 오른 주식에 매기가 쏠리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순환매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업종의 월간 수익률이 코스피를 3~4개월 이상 연속해서 웃돈 경우는 없었다"며 "반대로 소외업종 역시 코스피를 3개월 이상 밑돈 경우도 드물었다"고 했다.

현재 투자심리가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도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는 업종으로는 IT가전 소프트웨어 화장품·의류 유통 자동차 등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이익 전망치 개선이 주가에 덜 반영됐고, 원자재 가격 회복 기대감이 있는 에너지와 산업재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업종 수익률은 철저히 이익 추정치의 변화를 추종하고 있다"며 "최근 12주간 업종별 이익 전망치 변화와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초점]걷고 있는 증시에 대응하는 방법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