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오너들 지분 가치 '껑충'
고공행진을 하는 코스피지수 덕분에 증권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오너들의 지분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17일 100원(0.14%) 오른 7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내 최고가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이 지주회사 주가는 올 들어서만 72.55% 뛰었다. 이 덕분에 한국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대주주 김남구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급증했다. 김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연초 4700억원에서 지난 14일 종가 기준 8138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상장 증권사 오너 가운데 지분 평가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 가치도 같은 기간 1조958억원에서 1조521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조 회장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종속회사로 둔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을 67.69% 갖고 있다.

금융지주가 아닌 개별 상장 증권사 오너 중에는 30대로 가장 어린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36)의 지분 평가액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회사 지분 7.02%를 갖고 있는 양 사장의 평가액은 연초 369억원에서 527억원으로 43%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일 1만5450원(종가)까지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32%(123억원) 늘어 500억원대(509억원)로 올라섰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증가액 88억원, 증가율 33%),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86억원, 31%) 지분 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인 만큼 증권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위탁매매수수료, 자기자본투자(PI)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