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스팩 합병 상장 진행 현황
2017년 하반기 스팩 합병 상장 진행 현황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기업 합병 기대감과 더불어 뚜렷한 이유 없이 상한가로 치솟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스팩 상장 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증시 입성을 앞둔 스팩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합병 대상 업체를 선정해 합병을 진행 중인 스팩은 15개다. 올해 상반기에만 11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스팩 상장 업체 수가 12개임을 감안하면 올해 스팩 상장은 역대 규모다.

현재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는 글로벌텍스프리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14년 11월 상장한 유안타스팩1호와 오는 9월19일 합병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비율은 1대 11.7650000이다.

유안타스팩1호는 합병을 앞둔 기대감 속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4일에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다. 개인은 3~4일 이틀 동안 약 285만주를 사들였다. 전날도 11만여주를 매집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86만주를 순매도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부가가치세 환급을 대행하는 사후면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43.16%로, 4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이에 앞선 8월31일에는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와 디딤이 코스닥 시장에 나란히 상장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통신장비용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15년 6월 상장한 엔에이치스팩8호와 지난 3월 합병을 결의해, 5월 말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8.72다.

무선주파수 증폭기 국내 1위 업체로 트랜지스터, 통신·레이저용 전력증폭기를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12억원,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55억원이다.

디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포갈매기'로 유명한 외식업체다. 한식의 세계화를 내걸고 국내는 물론 미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영 브랜드로는 백제원, 도쿄하나, 풀사이드228 등이 있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마포갈매기, 미술관 등이 있다.

디딤과 한화ACPC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308.3545다. 디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0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1%, 126.5% 증가했다.

윤주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디딤에 대해 "시장환경과 트랜드를 고려한 기획 및 제품개발, 매장·지역별 포트폴리오를 통한 관리능력,직영점 출점 전략에 강점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요인으로는 프랜차이즈 사업부 매출 감소, 직영사업 매출 성장률 둔화, 외식경기 하락 등을 꼽았다.

오는 9월에는 켐트로스와 세화피앤씨의 합병 상장이 예정돼 있다. 켐트로스는 케이프이에스스팩과, 세화피앤씨는 IBKS지엠비스팩과 합병한다.

켐트로스는 2006년 설립된 의약용 화합물, 항생물질 제조업체다. 케이프이에스스팩은 이 회사와 흡수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단 6거래일 만에 주가가 300% 넘게 뛴 바 있다. 지난달 22일 심사를 통과, 23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케이프이에스스팩과 켐트로스의 합병비율은 1대 4.7050021주다.

세화피앤씨는 화약약품 제조업체로 현재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번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염색제 브랜드 '리체나'이며,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 매출 비중이 42%를 차지한다.

IBKS지엠비스팩과 세화피앤씨의 합병비율은 1대 3.63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92억3700만원, 영업이익은 23억2900만원이다.

이외 하이제2호스팩(휴마시스) 골든브릿지제3호스팩(줌인터넷) 케이비드림투게더제4호스팩(이엑스티) 하나머스트4호스팩(로보로보) 하나머스트5호스팩(미래자원엠엘) 엔에이치에스엘스팩(휴먼스캔) 등이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