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가 금리인상의 피해주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경기회복 기미가 보일 때 금리인상을 하는 만큼 이 시기에는 실적 호조로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의 매력이 떨어져 배당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4일 연 0.75~1.00%이던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올렸다. 올 하반기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로 살펴보면 기준금리가 올라갈 때 코스피200 기업의 배당수익률도 차츰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도 배당주 매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규모가 늘어날 여지가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배당수익률은 2~5%, 배당성향(총 배당금/당기순이익)은 20~80% 정도인 종목이다. 배당수익률은 2%가 넘지만 순이익에 비해 과도하지 않게 배당금 규모를 책정해 배당 외 이익금 일부는 성장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는 상장사 중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종목으로 대신증권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GKL 등을 꼽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