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1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이날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을 감안할 때, 우리 증시에서 약 6000억~4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실제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의 증가 추세,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7.7%에서 28.4%로 증가하고, 한국물은 15.5%에서 15.2%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내년 6월부터며, 중국 A주 신규편입은 연초부터 상당부분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은 지난해 12조원 규모였고,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9조원 이상에 달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자금 규모 4조3000억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감안해도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1년여간 1개월 동안 3조원, 2개월 연속 6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있었는데, 당시 주가 하락폭은 월간 1.5~2.5%, 2개월간 4%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정 부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MSCI 지수조정 결정에 따른 우리 증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및 국제금융센터에서는 중국 A주 편입결정 이후 국내외 투자자 및 시장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MSCI 측에서는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해,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