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9일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2330~23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IT(정보기술)·금융업을 중심으로 종목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의 상승요인으로 한국 수출 호조, 기업 실적 상향 조정을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유가 변동성 확대, 기술적 과매수 신호 등을 지목했다.

오는 13~14일 열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은 주목해야 할 변수다. 현재 미 FF선물금리에 반영된 6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92.7%다. 금융시장은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3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은 한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보다는 기자회견에서 옐런이 미 중앙은행(Fed)의 자산매각 스케줄에 대한 힌트를 제기할 것인가의 여부"라며 "유력한 시나리오는 6월과 9월 금리인상 이후 12월에는 자산매각 스케줄을 발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는 동결한 상태에서 자산매각을 일부 진행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옐런은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만큼 하드데이터의 개선 추이를 면밀히 고려한다는 비둘기적 시각을 견지할 것"이라며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Fed 자산매각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은 단기 조정요인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발언이나 증거 제시 등으로 트럼프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개연성도 존재한다"면서도 "특검 수사 이후 탄핵 등이 거론되는 시점은 1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워싱턴발 불확실성은 단기 조정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의 가장 큰 조정 요인은 6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재차 글로벌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수요 증대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며 "업종별로는 IT, 금융 중심의 주도 속에 종목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