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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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멈추고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5일 "코스피지수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 속 차익 실현욕구가 높아질 시점"이라며 "이번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 및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숨 고르기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진행되며,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기 판단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란 대선도 주목할 변수다.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고 유가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개선세가 둔화되고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 이란 선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등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며 지수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업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사상 최고치 랠리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지난주 기준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에 불과하다"며 "코스피 기업이익 증가율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중 지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지만, 이익 개선에 기반한 지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현실로 다가오는 점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라 차익 매물이 이어지겠지만 지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상향되며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자산주(에너지, 화학, 철강, 기계, 조선, 운송,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씨클리컬(Cyclical)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을 펴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