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접근을 권고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일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 종목수가 확대되면서 상승 종목수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스피의 상승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코스피를 밀어올린 실적 동력은 여전히 양호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서 한국뿐 아니라 독일 아르헨티나 터키 영국 미국 등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들 나라의 신고가를 뒷받침하는 공통점은 실적의 레벨 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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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적이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2017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130조원을 웃돌고 있다. 기업들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무리한 추산도 아니라고 봤다.

여기에 코스피의 추가 상승여력을 보강해주는 복합적인 요인들도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탄핵 정국으로 악화됐던 소비심리가 반등세로 전환한 상황에서 수출경기 회복의 지속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더해진 만큼, 추가적인 소비 호전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기의 회복이 지표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한국의 내수 및 수출 회복세가 완연하다. 신정부의 출범은 이를 한층 더 보강해주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이 실적인 만큼, 시장 대응도 실적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권고다.

김재은 연구원은 "반도체와 은행 업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는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고, 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에 있다"고 했다.

은행주는 비용개선 효과도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까지 은행별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완료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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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