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3월 하순에 개최한 12월 결산법인이 전체의 86%에 달해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58개사 중 3월 21일부터 31일 사이에 정기주총을 연 곳은 1천780개사로 86.5%에 달했다.

2013년 84.8%, 2014년 85.5%에 달했던 이 기간 정기주총 개최율은 2015년 68.9%, 지난해 76.9%로 다소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크게 높아졌다.

지난 5년간 이 기간의 정기주총 개최율은 80.5%였다.

두 번째로는 3월 11∼20일 사이가 16.8%로 많았다.

특히 올해는 3월 24일에는 전체 상장법인의 44.8%에 달하는 923개사가 정기주총을 열었다.

상장사의 정기 주총이 특정 날짜나 기간에 몰리는 현상은 소액주주의 의안 파악과 주총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요일별로는 68.9%에 달하는 1천419사가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열었다.

다만, 작년에 4.9%에 불과했던 목요일 개최가 올해는 13.3%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 5년간 금요일 개최 집중도가 82.3%로 매우 높았고 코스닥시장은 금요일(64.2%)과 목요일(11.7%)에 비교적 분산 개최됐다.

시간별로는 오전 9시 55.8%, 오전 10시 31.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2천58개사 중 842개사의 정기 주총이 열려 가장 많았다.

경기도가 558개사로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의 통계를 보면 9천249개사의 정기주총 중 서울이 3천760개사(40.7%), 경기 2천509개사(27.1%), 충청남도 426개사(4.6%), 경상남도 422개사(4.6%) 순이었다.

정기주총에 상정된 의안 건수가 4건인 회사는 전체의 34.5%에 달했고 3건 28.8%, 5건 20.4% 순이었다.

최근 5개년간의 정기주총 의안 유형으로는 재무제표승인(25.8%)과 임원보수한도(25.8%) 안건이 가장 많았고 이사선임(20.9%), 감사(감사위원)선임 11.4%, 정관변경(11.3%)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