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일 "기업이익, 물가 상승, 세계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관이 유의미한 매수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수급적으로 보면 자금의 이동(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국내 기관들이 그동안 저금리에 발맞춰 채권으로 돈을 벌었지만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투자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며 "기관 투자가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모두 코스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프랑스 대선은 친유럽 성향인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며 "국내 대선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들어서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 이익과 물가 상승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조 센터장은 "연초에 올해 코스피의 고점을 2350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새로운 주가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기업 이익이 120조를 바라보고 있고,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를 보여 위험자산으로 투자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경기 회복 초기에는 소재주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업종이 오른다"며 "오랜 불경기를 버텨내면서 치킨게임에 승리한 1등 기업이 경기 회복 초기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