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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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길에 올라탄 여행주가 기대감을 실적으로 증명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연간 실적 추정치와 주가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모두투어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4일 오후 2시 현재 모두투어는 전날보다 700원(1.83%) 오른 3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중 3만9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맥쿼리 모건스탠리 UBS 씨티그룹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1만6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모두투어의 주가는 3월 한 달에만 12.5%, 올해 들어서는 35.6% 뛰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달 4% 하락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24.5% 올랐다.

올해 일요일·공휴일은 총 68일. 특히 5월과 10월 황금연휴가 일찍이 예견되면서 여행주에 기대감이 실렸다. 전날 발표된 3월 실적은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했다는 평가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투어의 3월 전체 이용객수는 2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패키지 이용객수는 13만1000명으로 32.2% 늘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여행 수요는 줄었지만 동남아시아 여행객 성장률이 63.3%로 중국여행 수요를 흡수했다.

하나투어 역시 3월 전체 이용객수가 39만8000명으로 21% 성장했다. 패키지 이용객수도 26만8000명으로 집계돼 26.9% 늘었다. 역시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키지 이용객 수는 66.7%로 증가했고, 유럽여행 수요도 전년 대비 31.0% 늘어났다.

황금연휴가 있는 5월은 특히 예약률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5월 예약률은 전년 대비 각각 29%, 28.4% 증가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을 우려한 여행 취소 고객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패키지 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동남아 및 유럽 패키지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동안 1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연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출국할 것이란 분석이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10월 황금연휴도 이 같은 흐름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여행주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연초 275억원에서 최근 27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도 473억원에서 488억원으로 영업익 컨센서스가 높아졌다.

두 업체 모두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은 하나투어보다 모두투어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황금연휴 덕에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가고, 이익기여도가 높은 동남아, 유럽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집중돼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어 "하나투어는 면세점과 호텔 관련 실적에 불확실성이 있어 모두투어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