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의 애장품’으로 불리는 메자닌펀드가 색다른 운용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판매사가 손실 위험을 떠안아 안정성을 높이거나, 만기 전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성장기업사모메자닌’ 펀드를 47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후순위로 100억원가량 투자하고 100억원은 개인투자자에게,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들에 팔았다.

고객 손실을 최소화한 상품 구조가 매력이란 평가다. 손실이 나면 후순위로 들어간 한국투자증권의 투자분부터 차감한다. 대신 수익이 날 때 가져가는 이익 비율도 높다. 판매사로선 판매보수와 초과수익(알파)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쏟아지고 있는 다른 메자닌펀드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운용법을 선보이는 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국내와 해외 CB를 절반씩 투자하는 ‘라이노스코리아글로벌듀얼메자닌사모1호’ 펀드를 출시했다. 해외물은 미국 일본 유럽 홍콩 등 선진국에서 발행되는 상품을 담아 안정성을 더했다.

지난해부터 총 11개의 메자닌펀드를 만든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올 들어 출시한 7호 메자닌펀드부터 조기상환 옵션을 추가했다. 만기 3년을 채우지 않아도 투자금이 회수되면 투자자들이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개방형 메자닌펀드로 차별화에 나섰다.

메자닌펀드는 CB나 BW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한 회사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수익을 낸다. 만기까지 주가가 전환가액 아래에 머물더라도 일정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2013년 1083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74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