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0일 오후 2시48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등급을 획득했다. 1999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으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통합돼 회사가 설립된 뒤 첫 투자등급 진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BBB-는 투자적격등급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가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01년 3억5000만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S&P로부터 투기등급인 ‘B-’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CC’까지 떨어졌지만 2013년 12월 ‘BB+’까지 상승했다. 이어 3년여 만에 ‘BBB-’를 받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황이 하락세를 보인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업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으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게 S&P 평가다. S&P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항후 1~2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차입금 비중을 낮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지원 가능성도 반영했다. S&P는 SK하이닉스의 자체신용도를 ‘BB+’로 평가하며 SK텔레콤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최종 신용등급을 이보다 한 단계 높은 BBB-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