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이 차(茶) 프랜차이즈 업체인 ‘공차’ 대만 본사 인수를 완료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이날 공차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대주주에게 지분 70% 인수 잔금을 납입했다. 인수금액은 400억원으로, RTT의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약 70억원)의 6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서 145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255억원은 KEB하나은행을 통해 인수금융 형태로 조달했다.

유니슨캐피탈이 RTT 인수에 나선 건 2014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직후부터였다. 공차를 글로벌 차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선 전 세계 프랜차이즈 판권과 음료 제조 노하우를 가진 본사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유니슨캐피탈이 인수한 뒤 공차코리아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도 본사 인수에 한몫했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뒤 서비스 개선,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2013년 279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530억원으로 불렸다. 유니슨캐피탈이 경영개선 작업을 맡으면 공차코리아처럼 RTT 매출도 수년 내 2~3배로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RTT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수준이었다.

유니슨캐피탈은 본사 인수를 완료한 만큼 공차를 글로벌 차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중동 남미 등 해외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각 나라에 맞는 신메뉴도 대거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동훈/오상헌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