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회사인 인베스코애셋매니지먼트가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베스코애셋은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5.1%(284만4160주)에서 6.12%(340만9158주)로 끌어올렸다. 주당 매입 단가는 약 4만1700원으로 넉 달 동안 2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인베스코애셋이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인 건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회사는 2010년 10월 한국금융지주 지분 5%를 매입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지만, 이듬해 1월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인베스코애셋이 한국투자증권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내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안에 맞춰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4조300억원으로 늘어나 외국환 업무 등 신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 및 최근 지분 4%를 인수한 우리은행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인베스코애셋은 인베스코UK의 100% 자회사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본금은 약 3000억원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