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러시아와 일본 펀드가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유형별 펀드 수익률에서 러시아펀드가 19.19%로 가장 높았다.

신흥유럽주식형펀드가 17.50%로 그 뒤를 이었고, 일본펀드(10.29%)와 미국이 중심인 북미주식형펀드(6.09%)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브라질 펀드와 중남미 펀드 수익률은 각각 -10.25%와 -9.58%를 기록해 저조했다.

인도펀드(-3.53%), 브릭스펀드(-2.38%), 홍콩H주 투자 중국펀드(-2.35%),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1.98%)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에 달러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펀드는 평가 손실이 11.52%에 달했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채권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국내외 채권형 펀드도 줄줄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0.46%, 해외 채권형 펀드는 -1.15%의 평가손실이 났다.

신흥국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3.17%로 채권형 펀드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과 미국 금리 인상 요인으로 시장 주도권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으로 넘어갔다"며 "미국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세가 돋보이고 일본 시장에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중에선 트럼프 당선 이후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가 가장 수혜를 보고 있다"며 "유럽 투자는 정치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