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부품주들의 올해 연간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따라 삼성전기파트론 등 주요 부품사들의 주가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신규 사업·고객사 발굴에 성공한 기업들은 승승장구하며 내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액은 6조729억원,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7%, 73.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익 전망치는 한달 전에 비해 11.07% 줄었고, 3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48.85% 급감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4분기 예상 실적을 깎아내린 탓이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KTB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기의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예고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매출 공백이 크고, 연말 재고조정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같은 이유로 신한금융투자도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파트론의 올해 연간 영업익은 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 10.98%, 3개월 전과 비교해 44.54% 줄어든 수치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물론 주가도 갤럭시노트7의 쇼크를 아직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미국 뉴욕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지난 8월2일, 삼성전기의 주가는 5만6300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결함이 공식 발표된 9월 초 5만2000원 대로 떨어진 주가는 현재 4만6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현재 91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파트론도 8월 초(1만1800원), 9월 초(1만400원)의 주가 회복이 요원한 모습이다.

반면 새 먹거리를 발굴한 부품주들은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비에이치, 아모텍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신사업·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주가 차별화에 성공했다.

비에이치는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 확보로 내년 비에이치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7686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사향 매출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FPCB에 각종 칩들을 실장한 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파악돼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모텍은 스마트폰에 집중된 전방 사업을 자동차 전장 부품 관련 사업으로 넓혔다. 자동차 관련 사업 고객사는 현재 3개에서 내년에 10개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내년에는 65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최대 고객사 부진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동차 부품 매출액을 확대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의 주가는 지난 8월 초 8180원에서 14일 현재 1만4000원 선까지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아모텍의 주가도 1만8400원에서 2만1300원 대로 올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