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300원대· 회사채는 500원대로 추락

세계 7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40년 만에 좌초할 위기에 놓이면서 증시에서도 퇴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최근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본 전액 잠식' 상태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검토보고서상 '의견거절'을 받았다.

또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 기업가치보다 크다는 실사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상장 규정상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법원이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 파산을 선고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관리종목 지정에 따라 내년 4월 17일까지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또 한진해운이 올해 말까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올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역시 상장폐지 사유가 생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상장폐지 사유가 생길 우려가 커진 만큼 해당 내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한진해운은 30여년이 지난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호황기를 거치면서 2011년 1월 7일에는 주가가 3만8천69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그해 세계 해운시장의 경쟁 심화로 경영난이 가중됐고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특히 한진해운은 현 정부 들어 해운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올해 5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했고 9월에는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곤두박질쳐 이날 장중 한때 375원으로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다.

지난 10월 24일까지도 한진해운 주가는 1천원대에서 유지됐다.

최근 주가는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6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장중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로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5.15% 떨어진 387원에 마감했다.

'폭탄 돌리기'식 단타족이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량은 6천600만주에 달했다.

채권시장에 상장된 한진해운 회사채 가격도 최근 급락해 동전 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2년 발행된 5년 만기 회사채 76-2는 과거 활황기 때는 1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이날은 501원으로 마쳤다.

상장된 한진해운 회사채는 76-2회차 2천억원과 78회차 50억원뿐이다.

이들 두 종목은 내년 5∼6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회사채도 법원이 청산 결정을 내리면 상장 폐지될 수 있으나, 주식과 달리 재산처분권이 있어 만기 도래 시 자산이 남아 있다면 일부를 돌려받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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