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은 국내 최초로 유전자 교정 실험용 쥐(rat) 생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전자 교정 쥐는 신약개발을 위한 전임상 시험 및 다양한 생명공학 연구에 널리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연구용 동물 자원이란 설명이다. 연구용 동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종 중 하나인 생쥐와 비교해, 랫트는 계통학적으로 인간에 더욱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학적 분석이 용이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동안 기술적 어려움으로 유전자 교정 랫트의 국내 생산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유전자 교정 랫트 생산은 툴젠의 원천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원하는 위치의 유전자를 정확히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툴젠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랫트 배아의 전핵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교정 랫트 생산에 성공했다.

교정된 랫트의 유전자는 후대의 자손들에게도 전달돼, 지속적인 번식을 통해 다양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유전자교정학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장구 교수는 "랫트는 사람과 생리학적 유사성이 높은 연구용 동물로, 특히 신경과학 등의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이번 유전체 교정 랫트 생산은 국내 바이오 연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문 툴젠 사장은 "이번 유전체 교정 랫트 생산은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의 연구용 동물 개발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해, 국내외 연구진에게 유전자 교정 랫트를 공급해 나가는 한편 더욱 다양한 동물 종에서 연구용 유전자 교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