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한라가 배곧신도시 개발사업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형근 연구원은 "배곧신도시는 시흥시가 저렴한 택지를 제공하고, 한라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를 무상으로 건립, 그 지역에 주택을 개발하는 첫 사례"라며 "개발사업의 총 매출액 약 1조2000억원 중 내년에 약 40%의 사업이 진행돼 매출총이익률(GPM) 약 20% 이상의 개발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라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2조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700억원, 순이익은 27.8% 급증한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 관련 대여금 회수와 동탄 물류단지의 지분매각을 통해 대여금 약 166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2015년 409%에서 내년에는 약 250%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총 차입금 감소로 별도 기준 이자비용도 2015년 700억원에서 내년에 약 250억원으로 대폭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연결 자회사 천진법인 청산으로 약 460억원의 현금유입도 기대돼 지속적인 재무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한라의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 수준으로 이익 정상화, 안전적 사업확대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부각되는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한라홀딩스가 보유한 3164억원의 한라 우선주가 2018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기준을 부합한 후 전환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2020년 이후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