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9일 한섬에 대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합리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섬은 전날 공시를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총 3261억원이다. 한섬이 100% 출자한 신설법인인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이 각각 2261억원, 1000억원씩 부담할 예정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인수금액은 재고자산과 부동산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추가로 브랜드가치와 영업네트워크, 중장기적 사업시너지 등 무형의 가치도 풍부한 만큼 합리적인 인수조건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인수 자금조달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한섬의 올해 말 예상 순현금은 약 1750억원, 연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000억원에 근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섬이 거대 패션기업으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섬과 SK네트웍스의 합산 매출은 약 1조3500억원으로, 이랜드 삼성물산 LF에 이어 국내 4위의 패션 거대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그간 취약점이었던 수입브랜드 유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네트웍스의 자가브랜드도 한섬의 전문 운영 노하우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