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거래가 시행 사흘간 238억원에 그치면서 선강퉁이 좀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선강퉁 거래대금은 시행 첫날인 5일 106억원, 6일 80억원, 7일 50억원 등 총 237억9천여만원(1억3천991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시행 첫날 거래대금이 2년 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때의 140억원에 크게 못 미친 데 이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거래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선전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은 "먼저 시작된 후강퉁 거래에서 중국 증시의 급등락을 경험한 데다 선전시장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더 크다는 인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16개 국내 증권사가 선강퉁 종목의 매매 주문을 처리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과 오후 2∼4시다.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매수 단위는 100주이며 하루 상·하한가 폭은 ±10%로 제한돼있다.

체결일 후 2거래일 뒤에 결제된다.

선전증시는 메인보드, 중소기업판, 창업판(ChiNext)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보기술(IT)과 제약, 바이오 등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1천800개사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